국제

텍사스 캠프, 폭우에 '어린이 27명' 수장…'100년 만의 비극'

2025.07.08. 오전 10:36
 미국 텍사스주에서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 27명이 폭우로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텍사스 중부 커 카운티를 덮친 폭우로 '캠프 미스틱'에 참가했던 어린 소녀들이 희생됐으며, 대부분 8세의 어린 나이인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캠프 운영 기독교계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인명 피해를 확인하며 "상상할 수 없는 비극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주 출신 8세 소녀의 할머니는 페이스북에 손녀를 잃은 슬픔을 전했고, CNN은 또 다른 8세 소녀 해들리 한나 등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해들리의 어머니는 딸이 실종 상태였을 당시 "항상 웃음을 띤 가장 즐겁고 행복한 아이였다"며 이번이 첫 캠프 참가였다고 전해 비극을 더했다. 해들리의 유족은 사망 확인 후 사생활 보호와 함께 "상상하기 어려운 슬픔을 겪고 있다"며 공감과 기도를 요청했다.

 

커 카운티 당국은 초기 75명의 사망자를 수습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84명으로 늘어났고, 트래비스 등 주변 카운티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보고되면서 현재까지 총 사망자는 104명으로 집계됐다. 미스틱 캠프 참가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수십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당국은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호우와 악천후가 이어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미 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번 홍수는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내륙 산지인 커 카운티 과달루페 강 일대에 짧은 시간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미 언론은 이번 강수량과 피해 규모가 "100년에 한 번 있을법한" 재난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강물 범람과 급류 위험이 높은 강 상류의 캠핑장과 주거지에 미리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의 대응 실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피해 지역을 관할하는 미 국립기상청(NWS) 지방 사무소의 인력이 최근 감원된 사실을 지적하며, 홍수 경보와 대피령 전달에 지방 사무소 인력의 전문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은 홍수 조기 경보 시스템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모든 이들을 대피시켰을 것이며, 특히 강과 가까운 취약 지역의 아이들을 안전한 고지대로 옮겼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는 미 상무부에 국립기상청(NWS)의 인력 감축과 부족이 이번 텍사스 참사의 인명 피해를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쳤는지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의 지적을 "부도덕하고 비열하다"고 비난하며 "국립기상청은 적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11일께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고 레빗 대변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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