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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신고해놓고 '죄송하다'…정희원의 수상한 문자 공개

2025.12.26. 오후 05:13
 자신을 스토킹했다며 전 여성 연구원을 경찰에 고소했던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돌연 태도를 바꿔 신고 사실에 대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연구원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혜석은 정 대표가 지난 19일 저녁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정 대표가 언론을 상대로는 A씨를 범죄자로 몰아가면서 뒤로는 회유와 압박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혜석 측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정 대표는 A씨에게 '선생님', '살려주세요', '저도, 저속노화도, 선생님도', '다시 일으켜 세우면 안 될까요?' 그리고 '10월 20일 일은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총 5개의 문자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다. 여기서 언급된 10월 20일은 정 대표가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바로 그날이다. A씨 측은 당시 저작권 침해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정 대표의 자택을 찾아갔던 것이라고 반박해왔는데, 정 대표 스스로 신고한 행위에 대해 '후회한다'며 사과한 것이다.

 


정 대표의 이러한 접촉은 매우 이례적이고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는 A씨에게 문자를 보내기 직전, A씨의 부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10여 분간 A씨를 비난하는 말을 쏟아낸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후 A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자 문제의 문자 메시지들을 보냈고, 그럼에도 답을 받지 못하자 직접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 혜석 측은 "불과 보름 전부터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명확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자신의 성적 요구가 담긴 메시지가 언론에 보도될 가능성을 인지하자 다급하게 연락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혜석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단순한 스토킹 사건이 아닌, 고용 관계라는 권력의 불균형 속에서 발생한 성적, 인격적 침해와 역할 강요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특히 정 대표가 과거에도 A씨가 자신의 성적 요구를 거부하자 자살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대를 압박했던 전례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에 사용된 '살려주세요'라는 표현 역시,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상대방을 압박하거나 회유하려는 동일한 행동 패턴이 반복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정 대표의 주장대로 A씨가 스토킹과 공갈미수의 가해자라면, 그런 상대에게 '살려달라'고 호소하며 스토킹 신고를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법률대리인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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