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 전쟁 멈추자 비트코인 10만 달러 회복

2025.06.24. 오후 02:24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최근 중동 정세 완화 소식에 힘입어 다시 반등하며 10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24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 다시 10만 5,000달러대를 회복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적 휴전 합의를 발표한 직후,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이 각각 1억 4,550만 원, 1억 4,551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 5,125달러(한화 약 1억 4,370만 원)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4.3%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21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9만 8,000달러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약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10만 달러선을 하회한 이 사건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키우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긴장이 완화되자 빠르게 반등세로 돌아섰고, 단기적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전일 대비 7.82% 상승한 2,409달러(약 330만 원)를 기록했다. 리플(XRP)은 7.2% 오른 2.15달러(약 2,940원)에 거래되며, 단기간 내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솔라나는 8.5% 오른 143.61달러(약 19만 원), 도지코인은 7.6% 오른 0.16달러(약 220원)에 거래되며 시장 전반이 회복 흐름을 탔다.

 

 

 

이번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24시간 후 세계는 12일간의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것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도 이러한 흐름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중동 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 추가 하락을 피했다”며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예상하며, 일부는 연말까지 15만 달러(한화 약 2억 505만 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점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장 반등은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얼마나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금과 함께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다만 이번 사례에서 보듯 갈등의 해소가 곧바로 회복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은 변동성 속에서도 심리적 기준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불안 요소가 해소되었지만, 연말 미국 대선과 금리 정책, 글로벌 경기 흐름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선을 넘어서며 기술적 지지선을 재확인한 상황이지만, 실질적인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적 안정과 함께 시장 내 신뢰 회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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