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소비자원, 차 음료 카페인 최대 4배 차이 확인

2026.05.28. 오후 06:16
 카페에서 흔히 접하는 밀크티나 말차라떼가 아메리카노보다 더 많은 카페인을 함유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6곳의 차 음료 12종을 분석한 결과, 제품별 카페인 함량 차이가 최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커피를 피하기 위해 차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의도치 않게 고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사 대상에는 스타벅스, 메가MGC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대중적인 브랜드들이 대거 포함되어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더욱 높다.

 

조사된 음료 1잔당 카페인 함량은 최소 45mg에서 최대 172mg까지 넓은 분포를 보였다. 특히 밀크티 제품군의 카페인 농도가 두드러지게 높았다. 스타벅스의 '클래식 밀크 티'는 한 잔에 172mg의 카페인을 담고 있어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으며, 투썸플레이스의 '로얄 밀크티' 역시 148mg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통상적인 아메리카노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빽다방의 밀크티는 57mg으로 나타나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섭취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이 입증됐다.

 


녹차와 말차를 활용한 라떼 제품군에서도 상당량의 카페인이 검출됐다. 메가MGC커피의 '녹차라떼'는 93mg으로 해당 군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스타벅스의 '제주 말차 라떼'가 81mg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디야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제품들도 60~70mg대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다. 가장 낮은 함량을 보인 것은 빽다방의 녹차라떼로 45mg 수준이었다. 녹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성분에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경우, 하루 여러 잔의 차를 마시는 소비자들은 권고량을 쉽게 초과할 위험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성인의 카페인 일일 최대 섭취량은 400mg 이하이며, 임산부는 300mg 이하로 더 엄격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산부가 특정 브랜드의 밀크티를 하루 두 잔만 마셔도 권고 섭취량을 훌쩍 넘기게 된다. 특히 체중이 적게 나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카페인 과다 섭취 시 수면장애, 불안감, 심장 두근거림 등 부작용에 더욱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커피뿐만 아니라 차 음료를 고를 때도 반드시 영양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음료의 내용량 관리 부실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조사 대상 제품들의 평균 용량은 276~410mL 사이였으나,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이나 제조 상황에 따라 제공량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측정된 내용량 편차가 적은 곳은 36mL에 불과했지만, 일부 브랜드는 최대 119mL까지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에 합당한 정량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의 엄격한 레시피 준수와 품질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비교 조사 결과를 '소비자24' 누리집을 통해 상세히 공개하고 업체들에게 자발적인 품질 개선을 권고했다. 카페인 함량 표시가 의무는 아니지만, 소비자 알 권리와 건강권을 위해 자율적인 정보 제공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앞으로 카페 방문 시 '커피가 아니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 대신, 메뉴판의 카페인 함량 안내를 꼼꼼히 살피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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