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살길은 아시아" 외치던 스위스 시계, '눈찢기' 광고로 아시아 시장 '자폭'

2025.08.19. 오전 10:04
 스위스 시계 산업이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대표 브랜드 스와치의 '눈찢기' 광고가 아시아 소비자의 공분을 사며 자충수를 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와치는 최근 출시한 에센셜 컬렉션 광고에 동양인 남성 모델의 '눈찢기' 동작이 담긴 사진을 포함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로 여겨지며, 중국 웨이보 등 아시아권 소비자들로부터 "아시아계 혐오이자 중국인 폄하"라는 강력한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은 스위스 시계 산업이 직면한 위기 속에서 발생해 더욱 뼈아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 39%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스위스 시계 수출의 16.8%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스위스 시계 산업의 '살길'로 꼽힌다. 스위스 시계산업연맹(FHS)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대 들어 스위스 시계의 최대 단일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국 2·3선 도시의 럭셔리 소비 수요 증가로, 중국 시장은 향후 10~20년간 스위스 브랜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여겨져 왔다. 스와치 역시 하반기 중국 시장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때아닌 인종차별 광고로 스와치는 스스로 중국 내 소비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논란이 일자 스와치는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관련 광고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불편함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구 브랜드의 인종차별적 광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역시 2023년 4월 동양인 여성 모델의 '눈찢기' 광고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스위스 시계 산업이 관세 폭탄을 피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중요한 시기에, 스와치의 이번 인종차별 광고는 자폭에 가까운 행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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