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당신이 살찌는 진짜 이유, '이것' 부족하면 운동해도 말짱 도루묵

2025.09.08. 오후 05:22
 "쟤랑 똑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살쪄?"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봤을 억울한 질문이다. 친구와 똑같은 디저트를 즐기고, 회식 자리에서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유독 나에게만 살이 붙는 듯한 불공평한 경험. 이는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 비밀의 열쇠는 바로 우리 몸의 '기본 엔진'이라 불리는 기초대사량에 숨어있다.

 

기초대사량이란, 우리가 소파에 가만히 누워 숨만 쉬고 있어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저절로 소모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한다. 심장이 뛰고, 폐가 호흡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등 생명 활동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 소비량이다. 이 기초대사량이 높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연비가 낮은 자동차처럼 가만히 있어도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운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초대사량을 높이면 똑같은 양을 먹고 똑같은 강도로 운동해도 체중 관리가 훨씬 수월해지는 '살 안 찌는 체질'로 거듭날 수 있다. 지금부터 당신의 몸을 칼로리 소모 공장으로 바꿔 줄 기초대사량 증진 전략을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기초대사량을 논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이 바로 '근육량'이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활발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조직이다. 놀랍게도 근육 1kg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 상태에서도 하루에 약 14칼로리를 소모하는 반면, 같은 무게의 지방은 고작 4칼로리밖에 태우지 못한다. 무려 3배가 넘는 차이다. 근육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신이 잠을 자거나 TV를 보는 순간에도 몸은 끊임없이 칼로리를 태우고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만큼이나 주 2~3회 스쿼트, 런지, 팔굽혀펴기 등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고 늘리는 것이 기초대사량 상승의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다.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 몸은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과정에서도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이를 '식품의 발열 효과'라고 한다. 특히 단백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에 비해 이 발열 효과가 월등히 높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우게 된다. 또한, 단백질은 위에서 언급한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는 핵심 재료다. 닭가슴살, 생선, 두부, 계란, 렌틸콩 등 양질의 단백질을 매 끼니 챙겨 먹는 습관은 기초대사를 활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높은 포만감을 주어 다음 식사 때까지 군것질이나 과식을 막아주는 1석 3조의 효과를 가져온다.

 


흔히 뼈 건강에만 중요하다고 알려진 비타민D는 사실 다이어트의 숨은 조력자다. 비타민D는 근육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신체의 에너지 대사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하면 근력이 약해지고 쉽게 피로해져 운동 효율이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기초대사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마다 비타민D의 체내 흡수율이 제각각이라, 무작정 보충제를 먹기보다는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혈중 농도를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정량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코르티솔은 근육을 분해하고 식욕을 늘리며, 신진대사 속도를 늦춰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다이어트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며 억지로 운동하고 굶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고, 명상이나 가벼운 산책,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은 호르몬 균형을 맞추고 기초대사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만약 위 방법들을 모두 시도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특정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 간이나 콩팥 질환 등은 신체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떨어뜨린다. 또한, 일부 항우울제나 스테로이드제 등 특정 약물 역시 대사 속도를 늦춰 기초대사량을 낮추는 부작용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경우, 무작정 식사량만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안전한 식단과 운동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와 자연적인 근육량 감소가 겹쳐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더욱 의식적인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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