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성, 드디어 입을 열다..퍼서비어런스, 고대 생명체의 '숨바꼭질' 흔적 포착

2025.09.11. 오전 10:02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잠재적 생명체 흔적(potential biosignatures)을 발견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생명체의 존재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물학적 기원을 가질 수 있는 물질이나 구조물을 의미하며, 추가 연구가 필요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발견은 네이처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공개되었다.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서 채취한 샘플들이 고대 미생물 생명체의 증거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수집된 암석 샘플에서는 다채로운 색상의 반점들이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이 반점들이 미생물이 암석 내 유기 탄소, 황, 인 등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했을 때 남긴 흔적일 수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한다.

 

샘플이 발견된 곳은 '예제로 크레이터'로 물이 흘러들어 형성된 고대 강 계곡 '네레트바 밸리스(Neretra Vallis)' 가장자리의 '브라이트 엔젤(Bright Angel)' 지역이다. 로버 과학 장비 분석 결과, 이 지층의 퇴적암은 점토와 실트로 구성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지구상에서 과거 미생물 생명체를 잘 보존해온 물질들이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 겸 NASA 임시국장은 이번 발견을 "우리가 화성에서 발견한 것 중 생명체에 가장 근접한 사례"라며 화성 이해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한다.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발사돼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 지역을 탐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샘플의 최종 검증은 지구로 운반된 후에야 가능하다. NASA는 당초 2030년대 초반으로 계획했던 시료 회수 일정을 비용 문제로 2040년대 이후로 연기했다. AP통신은 과학자들이 현재로서는 지구상의 대체품과 실험실 연구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주가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지구와 화성이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화성이 지구와 다른 진화 경로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퍼서비어런스의 발견은 화성 생명체 탐사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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